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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질환

[삼출성 중이염] 고막에 물이 찼어요 어떡하죠?

[삼출성 중이염] 고막에 물이 찼어요 어떡하죠?

 

 

 

 

우리아이가 지난주 내내 감기로 고생하다가..
감기가 좀 잦아 드나 했더니 귀가 많이 아픈지 오른쪽 귀에 손도 못 대게 징징 거리네요..

소아과를 가서 간단히 검진을 했는데
원장님 말이 귀에 물이 차서 그런 것 같다고 이비인후과를 가보라고 하는데…
아이가 소리에 대한 반응도 떨어지는 것 같은데..큰 문제는 없겠죠?

 

 

위의 내용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님들이 겪는 사례 중에 하나입니다.

 

고막에 물이 차는 증상은 삼출성중이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이란

 

 


감기나 비염의 합병증 또는 급성 중이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 고막 안쪽에 물이 차는 질환을 말하지요.

 

주로 귀의 구조가 미숙하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간혹 이관기능이 좋지 않은 성인에서 발병되기도 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는 달리 통증이나 열이 없으며 귀 먹먹함이나 경한 정도의 난청이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소아들은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의 사례처럼 무증상으로 지내다 감기 등으로 병원 진료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귀 안에는 고막 내부(중이)의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 역할을 하는 이관이라고 하는 관이 있습니다. 이관의 한쪽은 고막의 속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반대쪽 입구는 코의 맨 뒷 편에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기나 비염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이관이 부어올라 이관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목이나 코의 염증이 이관을 타고 귀 안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관기능이 저하되면 고막 안쪽에 음압이 생기며 음압에 의해 귀 안의 점막에서 물이 빨려 나오게 되며 고막 안의 염증에 의해서도 물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고막에 물이 차는 것은 밖에서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고막 안쪽의 염증과 음압으로 고막 안쪽에 물이 차게 되는 것입니다. 소아는 성인보다 이관이 구조적 기능적으로 미숙하고 코 뒤에 있는 아데노이드(코편도)에 의해 이관이 쉽게 막혀 중이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의 치료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최소 2주 정도의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재발성이거나 오래된 경우 등에서는 치료기간이 길어 질 수 있습니다.

 

삼출액의 상태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약물 치료를 중지하고 1-2 주마다 조심스럽게 지켜 보기도 합니다.

 

 

성인의 경우는 치료 중간에 가는 주사기로 물을 빼내거나 고막을 작게 절개 해 물을 빼내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이를 중이염과 함께 치료 합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중이염이 1달 이상 지속되면 환기관 삽입술이라는 고막에 작은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고려 하지요.

 

 

튜브는 이관이 제대로 조절해 주지 못하는 귀 안의 압력을 대신 조절해 주며 귀 안에 물이 빠져나가고 깨끗한 공기로 환기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중이염의 원인인 경우는 중이염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편도나 아데노이드 수술을 중이염 튜브 수술과 함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에 대해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삼출성중이염 수술은 수술 후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무리가 없는 수술 입니다.

 

다만 환기관삽입술 후 한동안 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나 대개 약물 치료로 회복되지요.

 

환기관삽입술 후 3-4일 정도는 코를 풀 때의 압력으로 튜브가 고막에서 빠질 수 있어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하셔야 하며 튜브가 고막에 삽입되어 있는 동안에는 튜브를 통해 물이 고막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하며 특히 수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1년이 넘어도 튜브가 빠지지 않으면 현미경 하에서 튜브를 제거해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