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을 앓고 있다면 과도한 휴대폰사용은 피해야..
이비인후과 SCI 잡지인 후두경(Laryngoscope) 2013년 2월호에 흥미로운 내용이 올라와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휴대전화가 담배 연기나 세균 등 다른 유해물질처럼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비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을 실었는데요.
한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은 휴대전화 전자기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특히 호흡기 점막의 점액섬모 수송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실험을 통해 연구한 결과, 휴대전화 전자기파가 코점막의 점액섬모 운동을 억제한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합니다.
점액섬모의 운동 횟수가 낮아지면 코를 포함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호흡기)에 염증반응이 생겨 비염, 부비동염, 인두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야기하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팀이 과거에 코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 즉 특별한 코 질환이 없는 대상자 18명에서 부비동 점막을 채취해, 휴대전화와 같은 주파수대역에 노출시키고, 고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하면서 이를 동영상 촬영용 초고속 카메라로 녹화한 후, 전산화 비디오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섬모진동의 횟수를 측정했더니 전자기파에 의해 노출 초기부터 섬모진동 횟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정상 섬모진동 횟수에 비해 약 11% 감소한 데이터를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전자기파가 어떠한 기전으로 호흡기 점막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였는데요. 먼저 인체 정상 코점막 상피세포를 배양해 전자기파에 노출시킨 후 세포 독성 실험(MTT assay)을 통해 전자기파가 세포사를 유발하지는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기도(코부터 인두, 후두, 기관지 등 공기가 지나는 통로)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털인 섬모가 있어 항상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에 섞여 있는 이물질이나 유해물질 등을 걸러서 외부로 배출해 폐 속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종적으로 이번 연구팀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휴대폰 주파수와 세기의 전자기파를 코 점막에 노출시켰을 경우 세포가 죽지는 않지만 기능적으로 섬모운동 횟수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 기전이 단백질인산화효소C를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또 그간 휴대폰전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 상황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는 휴대폰 제조사에게도 또 통신업체에게도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도록 할 수 있는 압박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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